아파트 추락사한 경찰관, 필로폰 등 마약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6일 03시 00분


경찰 “국과수 정밀감정서 검출
케타민-엑스터시-신종마약도”
참석자 3명 추가 확인, 총 25명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열린 ‘집단 마약 파티’에 참석했다가 추락해 숨진 경찰관이 사망하기 전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 5종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장의 소변과 모발 및 혈액 등에서 마약류인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와 신종 마약류인 메스케치논 및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마약류는 ‘집단 마약 파티’에 참석한 다른 일행에게서도 검출된 바 있다. 또 A 경장은 마약 파티 참석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케타민을 검색하고 실제로 마약류를 구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A 경장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은 구속된 상태다.

또 국과수는 A 경장이 추락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추락에 제3자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경장을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파티 참석자들은 ‘A 경장이 스스로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조사에서도 A 경장이 투신할 때 방에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A 경장이 마약 파티에 마약류를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선 계속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 A 경장이 참석했던 마약 파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된 사람은 모두 25명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존에 파악된 모임 참석자 22명 외에 3명이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참석자들은 생일 파티 명목으로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에 모였다고 진술했다. 참석자들은 또 “운동 동호회를 통해 만난 사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파티를 주도한 이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파티 참여자들을 모집하면서 “좋은 것 있다”며 마약 파티임을 암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해당 아파트 세입자 정모 씨(45)와 마약류를 공급하고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31)를 20일 검찰에 넘겼다. 정 씨는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씨의 소변에선 A 경장과 마찬가지로 메스케치논 및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홍콩으로 출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을 포함해 당시 마약 파티에 참석했던 25명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추락사#경찰관#필로폰#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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