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안와요”…카페 어르신에게 사장이 건넨 쪽지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26일 09시 31분


작성자 A 씨의 아버지가 커피를 산 결제내역과 카페 사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쪽지. 카카오 매장 리뷰 캡처
작성자 A 씨의 아버지가 커피를 산 결제내역과 카페 사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쪽지. 카카오 매장 리뷰 캡처

매장을 오래 이용한 어르신 손님에게 카페 사장이 건넨 쪽지에 누리꾼들이 공분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개드립, 더쿠 등에는 ‘어르신이 카페에 좀 오래 앉았다고 받은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서울 방배역에 있는 한 케이크 전문 카페에 올라온 이용 후기를 캡처한 것이다.

글에 따르면 후기를 작성한 A 씨의 아버지는 지난 24일 오전에 해당 카페를 이용했다. 그는 “아빠가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쪽지를 받았다고 들고 왔다”며 카페 이용 내역과 사장이 건넨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에는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고 오래 있었던 탓’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사칙에 고객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젊은 고객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며 “혹시 젊은 분들이 창밖에서 저희 아버지를 보고 가게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건물 앞에 있어서 ‘젊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였다면, 노 시니어 존임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는 아버지의 연령대는 갈 수 없다고 잘 말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이 들기 전에 카페를 많이 다녀야겠다”, “사장님은 늙지 않으실 것 같죠?”, “사전에 노시니어존(나이든 사람은 입장을 제한하는 가게)이라고 말하면 이해하겠지만 그러지도 않고 다짜고짜 이러면 어쩌냐”, “사람을 차별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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