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한국맥도날드
장애인-시니어-주부 지속 고용
외국인 직원 채용 확대하고
매장 적응 도울 시스템 구축
한국맥도날드는 ‘열린채용’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와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맥도날드에 입사해 유니폼을 입었다. 왼쪽부터 한국맥도날드 신림점 서문수 점장, 서유란 장애인 크루, 서석봉 시니어 크루.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맥도날드는 분기별 정규직 공채, 크루(매장 직원) 채용 주간 등 꾸준한 대규모 채용으로 국내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욱이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에도 차별 없는 채용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1만9000여 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맥도날드의 행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실천되고 있다. 학력·나이·성별·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채용 방식으로 누구나 외식 업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실제로 ‘열린 채용’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니어와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맥도날드에 입사해 유니폼을 입었다. 그중 장애인 크루는 약 200명,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는 약 600명, 주부 크루의 수는 약 3600명에 이른다. 더욱이 최근에는 기존 일부 매장에서 진행해 왔던 외국인 채용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다문화 가정 수가 증가하고 케이팝과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젊은 층도 크게 늘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전국 400여 개 매장에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나 결혼 이민자, 유학생 및 영주권자 등 폭넓은 외국인 채용을 통해 기존 열린 채용을 한층 강화하고 기업 문화인 다양성과 포용성 실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크루 채용 가이드 만들어 매장 적응 도와
서울 한티역점 이란 국적 크루 이한나 씨 현재 맥도날드에는 20여 명의 다국적 크루가 근무 중이다. 이들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비롯해 구인 사이트, 지역 다문화 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맥도날드의 가족이 됐다. 맥도날드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근무 환경 조성에도 계속 힘쓸 계획이다. 현재 종교적 사유로 정기적인 기도 시간을 요청하면 매장 상황이 가능한 한 이를 허용하고 근무 시 유니폼 색에 한정해 히잡 착용도 할 수 있다.
맥도날드는 지자체별 외국인 지원 센터 및 대학의 유학생 지원 센터 등과 협력해 외국인 직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크루 채용 가이드를 구체화하며 체계적인 절차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매장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에는 면접 과정의 주의 사항부터 채용 이후의 프로세스까지 외국인 크루의 매장 적응과 원활한 업무를 돕기 위한 세심한 내용을 담았다. 맥도날드에는 유학, 결혼 이민, 재외동포 등 다양한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이 지원 가능하다. 크루 지원 시 구체적인 비자 유형과 체류 기간을 확인한 후 대면 면접, 관련 서류 제출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채용이 되면 내국인과 동일한 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정식 배정된다.
많은 외국인 크루는 ‘유연한 근무시간’을 맥도날드 근무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맥도날드는 원하는 근무시간과 요일을 매장과 조율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도 김포구래DT점에서 근무 중인 일본 국적의 크루 이세츠카 씨는 “가끔 고향을 방문하게 될 때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외국인에게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메뉴는 다르지만 고향에서도 크루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업무 시스템과 문화에 매우 익숙하다”고 말했다.
사람 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한국의 정(情) 문화가 타국에 온 외국인 크루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서울 한티역점의 이란 국적 크루 이한나 씨는 “동료들이 모두 친절하고 잘 대해 줘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잘 알던 브랜드여서 꼭 일해보고 싶었는데 입사하고 보니 매장이 생각보다 더욱 깨끗해서 놀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티역점 이현희 점장 역시 “유학생, 귀화자 등 다양한 외국인 직원들과 일했는데 근무를 하는 데 있어 큰 차이점이 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시니어 맞춤 키오스크 서비스 도입
음성 안내 소프트웨어와 터치패드를 탑재한 한국맥도날드 키오스크. 맥도날드는 고용 시장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평등하게 나눌 뿐 아니라 장애인,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배려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2018년 맥도날드는 휠체어를 탄 고객도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능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키오스크 화면에 휠체어 고객을 위한 버튼을 만들었고 그 버튼을 누르면 휠체어에 앉은 눈높이에 맞춰 화면이 축소되며 아래로 이동하도록 구현해 그간 기기 이용이 어려웠던 고객층을 대폭 흡수했다. 무엇보다 2020년부터 매장 내 주문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시작해 휠체어 이용객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령자를 비롯해 이동이 불편한 고객의 제품 수령을 한층 용이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서울 16개 매장의 키오스크에 음성 안내 소프트웨어와 터치패드를 탑재해 시각장애인 고객도 혼자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해당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시력에 불편이 있는 고객도 음성 안내를 통해 제품 정보를 파악하고 직접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하단에는 개인의 이어폰 연결이 가능해 주변 소음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음성 안내 기능은 미국 맥도날드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아시아 맥도날드 및 국내 퀵서비스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최초의 사례여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장애인 단체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 기관, 맹학교, 직업훈련원 인근 매장이 우선 도입 매장으로 선정됐으며 맥도날드는 향후 음성 안내 키오스크 도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교육자료 공동 개발 및 교육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오늘날 급속도로 심화되는 고령화에 발맞춰 시니어 계층을 배려하는 움직임도 돋보인다. 지난 4월 한국맥도날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키오스크 교육 자료 공동 개발 및 실습 교육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한국맥도날드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협약에 따라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교육 자료를 함께 기획하고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추후 매장과 연계해 키오스크 현장 실습 교육을 위한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소수의 불편과 어려움일지라도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니 맥도날드가 개선해야 할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였다”며 “앞으로도 맥도날드는 한국 사회의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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