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우유배달원 된 韓총리…안부 묻자 독거노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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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6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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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우유 일일 배달원 참여

한덕수 국무총리를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는 박인애 어르신. 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는 박인애 어르신. 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독거노인에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우유안부 캠페인)’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우유안부 캠페인은 혼자 사는 어르신의 집에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 있을 경우 해당 지역의 관공서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한다.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의 후원을 통해 이뤄진다.

한 총리는 오는 28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우유안부 캠페인 관계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현장을 찾았다. 한 총리는 오전 6시경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함께 서울 성동구 금호동 주택가에 도착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호용한 이사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었다. 호 이사장은 “명절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가장 외로워하시는 시기”라며 “그런 심리적 요인 탓에 지난 설 연휴에도 다섯 분이나 돌아가셨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독거노인 우유안부 봉사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독거노인 우유안부 봉사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 총리는 금호동 지역 우유배달원 김태용 씨와 함께 배달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문 앞에 걸린 우유주머니에 직접 우유를 넣었다. 또 이전에 배달된 우유가 남아 있지 않은 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우유 배달원과 말씀을 나누고 싶어 새벽부터 ‘우유 마중‘을 나오는 어르신도 있고, 우유만 놓고가지 말고 벨을 눌러달라는 어르신도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유 배달을 기다리던 86세 박인애 어르신 집의 벨을 눌렀다. 6·25 전쟁 당시 피난온 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사는 박 어르신은 우유를 받으러 나왔다가 한 총리는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집에 총리님이 오셨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한 총리는 “너무 곱고 정정하시다. 건강하게 사시라”고 말을 건넸다.

우유배달을 마친 한 총리는 “우유 한 팩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이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행한 이 1차관에게 “우유안부 캠페인과 기존의 정부 노인 복지정책을 연계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라”며 “이분들이 편찮으시거나 이사를 가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박인애 어르신이 26일 독거노인 우유안부 봉사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마주하고 놀란 표정을 보였다. 국무총리실 제공
박인애 어르신이 26일 독거노인 우유안부 봉사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마주하고 놀란 표정을 보였다. 국무총리실 제공
눈물을 흘리는 박인애 어르신을 안아준 한덕수 국무총리. 국무총리실
눈물을 흘리는 박인애 어르신을 안아준 한덕수 국무총리. 국무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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