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꿈꾸는 스포츠 꿈나무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03시 00분


[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태극 전사가 돼 더 큰 무대에서 공을 차고 싶어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23일, 충북의 축구장에서 만난 수민이(17세, 가명)는 꿈을 묻자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어머니의 근로로 외할머니 집에서 지낼 때도,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단둘이 살 때도 수민이에게 축구는 늘 마음의 안식처가 됐고 자연스럽게 축구 선수를 꿈꾸게 됐다. 좋아했던 만큼 축구에 재능을 보였던 수민이는 중학생 때 작은 축구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용직으로 일하는 어머니의 소득으로는 수민이의 훈련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 어머니의 질병으로 인해 일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꿈을 포기해야하는 갈림길에서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도움을 받게 됐다. 덕분에 수민이는 꿈 지원금으로 훈련비, 대회 참가비, 합숙비 등을 감당하며 오직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멘토 활동 등으로 응원과 조언을 받으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2013년부터 현실의 벽 앞에서 아이들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꿈꾸는아이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위기에서 보호받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통해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따른 통합적 지원을 하고 있다.

수영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희진이(16세, 가명)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늦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선생님의 추천으로 방과후 수영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희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맡길 겸 수영 교실에 보냈고 그렇게 수영을 시작한 희진이는 처음 참여한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로 훈련을 받기 시작한 2019년 한 해 동안 참여한 수영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월 100만 원의 훈련 비용, 대회 참가비 등은 희진이 가정에 부담이 됐지만 월드비전 ‘꿈날개클럽’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돼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양궁부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온 유민이(15세, 가명) 역시 월드비전 꿈날개클럽에 참여하며 양궁 국가대표라는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형과 여동생, 남동생까지 여섯 식구인 유민이네는 최근 건강이 나빠진 아버지 대신 어머니의 근로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유민이는 월드비전 꿈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구체적으로 꿈을 향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갔다. 덕분에 지난 3년간 수많은 전국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많은 메달과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유민이 어머니는 “한결같이 유민이를 응원해 주시는 후원자님들과 담당 복지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며 “후원자님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더욱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종목은 다르지만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세 명의 아동 모두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모든 아동이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의 ‘꿈꾸는아이들’ 사업은 ‘결식아동 지원사업’ ‘위기 아동 지원사업’ 그리고 ‘꿈 지원사업’으로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꿈 지원사업은 아동이 성장 단계에 맞게 꿈을 탐색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꿈이 없거나 모르는 아이들에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도록 돕는 ‘꿈 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꿈이 명확한 아이들에겐 꿈을 구체화하도록 돕는 꿈날개클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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