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철도청 재무과 보급창고, 보존위해 트레일러 이용해 통째로 이동
국가등록문화재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대전역 철도보급창고)가 인근 공원으로 이전을 마쳤다. 해당 창고는 해체를 하는 방법이 아닌 통째로 옮기는 방법을 사용해 이전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철도보급창고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건물이 있던 대전역 동광장을 출발한 뒤 2시간 30분을 소요해 600m 떨어진 신안2역사공원에 안착했다.
1956년 지어진 철도보급창고는 길이 41.8m, 폭 9.5m, 높이 6.5m의 목조건축물로, 2005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하지만 등록 당시 주변에 있던 다른 창고들은 철거되고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섬처럼 남겨져 미관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2016년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 사업이 시작하면서 창고 이전이 본격 논의됐다.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새로 들어올 대전역 환승센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전시는 이에 인근에 철도를 테마로 한 신안2역사공원 조성을 결정하고 공원내로 이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전을 마친 철도보급창고는 앞으로 전시·공연 등을 하는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대전역세권은 철도관사촌과 철도보급창고 등이 있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깃든 곳”이라며 “문화유산의 원형을 잘 보존하기 위해 해체·조립이 아닌 전체 이동 공법으로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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