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재명” vs “李가 몸통”…영장심사 법원 앞 ‘맞불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6일 14시 05분


“우리가 이재명이다! 구속영장을 기각하라!”
“이재명이 몸통이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연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와 구속을 촉구하는 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이 대표가 출석하기 약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더민주혁신회의와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 단체 회원 약 150명은 법원 인근에서 ‘구속영장 기각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법원 앞 정곡빌딩 북·남관 앞 인도와 1개 차로를 점거하고 “이재명은 죄가 없다”, “구속영장을 기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럭에 전광판이 달린 방송차량과 마이크를 동원해 발언을 이어가며 “국회를 특검하자”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같은 시간 길 건너 정곡빌딩 서·동관 앞에서는 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 등 이 대표 반대 단체 회원 30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의자 이재명이 몸통이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모인 법원 삼거리에선 구속영장 인용과 기각을 촉구하는 구호와 노랫소리가 크게 울려퍼져 지나가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거나 귀를 막기도 했다. 이 대표가 영장 심사 종료 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할 가능성이 높아 이날 집회는서울구치소 인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집회 단체 간 충돌 등에 대비해 법원 앞에 기동대 30개 중대 2000여 명, 서울구치소에 20개 중대 1200여 명을 투입해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인도 옆 차로에도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경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측근의 부축 없이 지팡이를 짚은 채 차량에서 내려 우산까지 직접 들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마디 해달라”,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 하실건가”, “김인섭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법원 안으로 향했다.

영장심사는 서관 321호 법정에서 오전 10시 7분경부터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 중이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또는 이튿날인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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