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어온 ‘신라문화제’, 경주 가을 수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03시 00분


내달 6일 봉황대 일대서 개막… 예술제-문화제로 나눠 진행
13일엔 축제의 백미 ‘화백제전’
화려한 드론쇼에 창작 공연 결합
야시장 ‘달빛난장’도 개장

지난해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에서 열린 신라문화제 화백제전에서 연기자들이 주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난해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에서 열린 신라문화제 화백제전에서 연기자들이 주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의 명품 문화예술 축제인 신라문화제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펼쳐진다.

우선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예술제와 문화제(축제)를 이원화시켜 진행한다. 미비했던 점은 보완하고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프로그램 규모는 더욱 확대해 축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수상 특설 무대의 좌석 부족 문제는 축제장 인근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돗자리 공간을 추가로 마련해 해소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객석은 기존 2000석에서 총 3000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라예술제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경주시 노동동 봉황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는 같은 기간 봉황대 특설 무대에서 지역의 역사적 인물인 처용, 홍도, 최준을 소재로 한층 높아진 수준의 공연을 보여준다. 또 ‘다시, 경주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미술, 사진, 문인화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사진작가협회에서는 50회를 맞아 추억의 신라문화제 사진 60여 점을 공개한다.

이어 신라문화제(축제)는 같은 달 13일부터 15일까지 같은 곳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문화 콘텐츠와 볼거리, 먹거리를 선보인다. 신라문화제 대표 먹거리 야시장인 ‘달빛난장’은 다음 달 13∼15일 봉황대, 중앙로, 내남사거리 잔디밭 일대에서 열린다. 참여 업체는 지난해 21곳에서 올해 33곳으로 늘었다. 올해 초부터 중심봉황황리단길 연합회와 전통시장노점상 연합회가 합의한 결과물이다. 메뉴는 닭꼬치와 잔치국수, 탕후루, 케밥, 족발, 생과일주스, 생맥주 등 다양하다.

이 기간 거리 예술 공연 65회,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49회를 진행하는 ‘실크로드 페스타’도 이어진다. 지역 상가뿐만 아니라 황리단길 등 주요 행사장 곳곳에서 음악과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화랑무도회’는 로꼬, 김하온, 릴러말즈 등 유명 힙합 래퍼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축제의 백미인 화백제전은 다음 달 13일 월정교 수상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공연은 신라의 태동을 여는 신라 왕 추대식으로 시작한다. 이어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물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 퍼포먼스가 결합한 수준 높은 창작 공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주시립고취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 공연 플라잉, 무용협회 등 지역 예술인들이 총출동해 월정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신라문화제는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한다. 시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민축제운영단을 조기 출범시키고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는 축제 시민 서포터스와 시민축제학교, 친환경 그린리더로 구성해 약 320명이 참여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올해 신라문화제는 지역 특색을 담은 콘텐츠와 공간 구성으로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축제가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신라문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경호 및 보조 인력도 크게 확대한다. 10월 무르익는 가을 정취를 신라문화제에서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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