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원곡초등학교는 전교생 461명 중 다문화 학생이 431명(93.5%)에 이른다. 중국, 베트남 등 부모의 출신 국가도 17개국으로 다양하다.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은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은 그나마 낫지만, 해외에서 이주한 학생은 한국어 습득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안복현 원곡초 교장은 “모국어 뿌리가 깊은 고학년은 한국어를 익히는 데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 학생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장학금을 신설한다. 교육부는 26일 ‘이주배경 학생 인재양성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다문화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우수 인재로 키우려는 취지다. 국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2013년 5만5780명에서 올해 18만1178명으로 10년 새 약 3.2배로 급증했다. 전체 초중고교생의 3.5%에 달한다.
앞으로 각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은 3∼12개월 단위의 ‘한국어 예비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외부 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출석을 인정받는 형태로, 다문화 밀집학교가 있는 33개 시군구부터 우선 추진한다. 다문화 밀집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 초중고교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곳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71곳이다.
이중언어 등 문화적 강점이 있는 저소득층 다문화 학생을 위해 ‘글로벌 우수인재 장학금’도 내년부터 신설한다. 매년 100∼200명씩을 선발해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준다. 교육부는 “장학금 규모는 저소득층 우수 학생에게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금(월 25만∼45만 원)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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