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서울 환대주간’
서울시, 중국 명절 ‘중추절’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행사 진행
체험-쇼핑-공연 등 프로그램 마련… 유니온페이 가맹점서 할인 쿠폰도
“관광업계 활기 되찾는 기회 되길”
“오전에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추석 전통문화 체험을 즐기고, 오후에는 명동 환대부스에서 K뷰티 체험을 하기로 했어요. 약과, 강정 등 K디저트를 즐긴 뒤 저녁에 뚝섬한강공원에서 한강 드론 라이트쇼를 감상할 생각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사는 루지아 씨(33)는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 같은 일정을 세웠다고 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친 기간 서울 여행을 결정한 그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인터넷을 통해 찾은 ‘서울 환대주간’ 일정을 참고했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찾는 서울인데 명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까지 한다니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환대주간
서울시와 서울관광협회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를 ‘2023년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환대주간 행사가 재개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조치 이후 첫 황금 연휴인 만큼 추석 연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급증할 걸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에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서울의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대주간의 주 타깃 역시 중국인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78만8592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17만1751명(22%)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인 관광객이 16만1562명(20%)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환대주간에는 쇼핑,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서울시와 글로벌 카드사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이 협력해 서울 내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총 70만 곳 이상의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최대 20%의 특별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할인 쿠폰은 온라인(visitseoul.net) 또는 오프라인(환대부스)에서 서울관광누리집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선 한지에 소원을 적어 만드는 ‘등(燈) 만들기’가 진행되고, 노들섬에선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공연’ 행사가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김포공항과 명동에는 이동형 환대부스 등을 운영한다. 특히 김포공항 환대부스에는 한복 체험 코너와 포토존을 마련하고 사진 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4년 만의 환대주간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에서 다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대부분은 내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도 추석 연휴에 많이 즐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3000만 명 목표 다가가는 계기”
서울시는 최근 한강 세빛섬에서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3377 관광시대’를 열기 위한 10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3377 관광시대’는 △관광객 연간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 목표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이번 환대주간 행사가 이 같은 목표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4년 만에 재개하는 환대주간 행사를 통해 관광업계와 종사자들도 활기가 도는 추석 연휴를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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