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도 없어요”…시작된 귀성 전쟁에 주요 교통편 ‘매진’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7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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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모든 열차 매진입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 전쟁’이 시작됐다. 역과 터미널은 오전부터 붐볐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연휴에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입석도 없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가는 KTX 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고속버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KTX 표는 대부분 매진됐으며, 일부 ITX 및 무궁화호 좌석은 남아 있다.

특히 모바일 예매 서비스 ‘코레일톡’의 경우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연결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검색부터 결제까지 매 단계에 3~4분씩 걸리면서 최종 결제까지 15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고속버스 역시 주요 노선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서울~부산과 서울~동대구는 매진, 서울~광주는 현재 좌석 여유가 있지만,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절반가량이 매진된 상황이다.

전광판을 가득 채운 빨간색 ‘매진’ 소식에 시민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예매에 성공한 이들은 캐리어와 가방을 들고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김밥이나 커피, 간식을 사느라 분주했다. 대합실은 들뜬 마음으로 차편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강남 고속터미널 대합실에서 속초행 버스를 기다리던 노영순씨(82·여)는 “예매를 안 했으면 못 내려갈 뻔했다. 예매가 복잡한데 손주들이 다 알아서 해줬다”면서 “4년 만에 내려가게 됐다. 친척들이 자꾸 오라고 성화다”며 오랜만의 귀성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남 고흥행 버스를 기다리던 이영섭씨(58·남)는 “8월 말부터 차표를 조회해 봤는데 자리가 없었다”며 “임시 차량 증편이 있어서 겨우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용산역에서 만난 60대 여성 이모씨는 “딸이 대신 표를 끊어줘서 편하게 왔다. 자식이 해주지 않으면 예매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손주들 얼굴도 보게 돼 좋은데 이런 게 명절인 거 같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반면 예매를 하지 못한 시민들은 매표소 창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용산역 매표소를 급하게 뛰어가던 20대 남성 김모씨는 “표를 미리 끊었는데 늦잠을 자서 차를 놓쳤다”며 “다시 예매해야 하는데 고향 가는 KTX가 없더라”고 난색을 표했다.

K-명절 귀성길을 처음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만난 20대 미국인 에릭은 “부산에 가려고 하는데 자리가 전부 찼다고 한다”며 “명절 연휴인 줄 몰랐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예상 못했다. 버스표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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