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등 관광지 식당의 ‘김치’ 메뉴를 ‘신치(辛奇)’로 표기하도록 유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야채 절임)’로 표기하면서 김치가 중국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오해가 번지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7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같은 해 9월 ‘신치’를 서울시 외국어 표기 사전에 등재했다. 하지만 구글 번역기 등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하다 보니 명동 음식점 대부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다는 사실이 본보 보도 등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잘못된 번역이 식당 메뉴판에 활용되는 걸 막기 위해 26일 구글 코리아에 김치의 중국어 번역 결과가 ‘파오차이’로 노출되는 걸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치를 중국어 ‘신치’로 표기해야 한다는 안내 공문도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보냈다.
서울시는 한식 메뉴 표기 실태 조사 및 표기 오류 정비를 위한 시민 점검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자치구 등과 협력해 서울시 관광특구 7곳(강남·동대문·종로·명동·홍대·잠실·이태원)의 외국어 메뉴판을 점검하고 오류가 있는 메뉴판을 교체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치는 파오차이와 구분되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지만, 외국어 표기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여전히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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