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집 비울 때 반려물고기 관리하는 3가지 포인트

  • 주간동아
  • 입력 2023년 9월 28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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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Signal] 덜 먹이고, 여과기 점검하고, 귀가 후 건강 체크하기

추석을 맞아 사람은 대부분 그리운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뜨지만, 상당수 반려물고기 사육자에게는 긴 연휴가 오히려 근심거리다. 한동안 반려물고기를 홀로 둬야 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애지중지 키우는 물고기들이 배고파 하지는 않을지, 여과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수온은 적정한지… 애어인(愛魚人)의 걱정은 꼬리를 잇게 마련이다. 반려물고기를 집에 홀로 두더라도 마음 편히 명절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반려물고기도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애어인이 유념해야 할 반려물고기 건강 관리법 3가지를 알아보자.

① 적합한 먹이 주기 방법을 찾자!


애어인이 집에 없을 때 반려물고기와 관련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먹이 관리다. 사육자를 대신해 먹이를 줄 이웃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려어의 건강 상태와 특성을 고려해 적정량의 먹이를 급여해줄 능숙한 이를 찾기는 더 어렵다. 사육 경험이 풍부한 지인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반려물고기를 3~4일가량 금식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육자 입장에서는 반려물고기를 굶기라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대형어의 경우 일주일 정도 금식은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형어도 수조 안 미생물이나 유기물을 섭취하며 3~4일간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사나흘 먹이를 주지 않아 수조의 수질이 안정화되는 부수적 이점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짧은 기간 반려물고기를 금식시킨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보통 대형어는 일주일 정도, 소형어는 사나흘 정도 금식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GETTYIMAGES]
보통 대형어는 일주일 정도, 소형어는 사나흘 정도 금식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GETTYIMAGES]

장기간 집 비운다면 ‘위켄드 사료’ 추천
하지만 제법 긴 이번 추석 연휴에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위켄드(weekend) 사료’를 추천한다. 이 사료는 매우 단단하게 건조돼 있어 쉽게 물에 풀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름처럼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유용하다. 어항에 넣으면 수일에 걸쳐 서서히 풀어지기 때문에 물고기가 꾸준히 먹이를 섭취할 수 있다. 완전히 녹는 데 3일가량 소요된다. 위켄드 사료로는 두어 가지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물에 서서히 풀어지면서 먹이를 공급한다는 점에선 대동소이하다. 위켄드 사료로 소량이나마 먹이를 공급한다면 아끼는 반려물고기들이 장기간 금식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주변 사람에게 물고기 먹이 공급을 부탁할 수도 있다. 도움을 주는 이가 반려물고기 사육 경험이 없다면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물고기를 키운 적이 없는 사람은 어느 정도 양이 적당한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사료를 한꺼번에 줄 경우 수질이 오염돼 반려물고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사료를 한 끼 분량으로 소포장하고, 어느 정도 주기로 몇 번 줄지 정확히 기록해 ‘반려물고기 도우미’에게 전달하는 게 좋다. 이때 소포장하는 사료 양은 평소의 절반 정도로 해야 안전하다. 먹이를 주는 시기와 횟수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반려물고기는 먹는 만큼 배설하고 그만큼 수질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과식으로 문제가 생기게 하는 것보다 덜 먹여서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편이 반려물고기 건강에 유익하다.

② 출발 3일 전부터 장비를 점검하자!


어항 속 환경은 반려물고기의 건강을 지키는 각종 장비로 유지된다. 따라서 집을 떠나기 전 어항 장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먼저 출발 3일 전 장비를 세척할 필요가 있다. 장비 중에서도 여과기를 가장 먼저 점검하자. 여과기는 물을 순환해 정화하는 장치다. 인체도 혈액순환이 잘 돼야 건강하듯이, 여과 순환이 잘 되는 어항이어야 물고기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어항 속 불순물을 잡아주는 여과재도 미리 세척해야 한다. 이 준비를 마쳤다면 집을 떠나기 전까지 시운전을 통해 여과기가 잘 작동하는지 점검하면 된다. 이때 여과기의 출수량이 충분한지도 확인하자.

어항 속 장비 중 히터가 잘 작동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추석 연휴에는 낮과 밤 일교차가 제법 크다. 사람이 환절기에 잔병치레가 많은 것처럼, 물고기도 일교차가 커지면 각종 병원균에 노출되기 쉽다.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수조 안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해 물고기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보통 물고기는 0.03도의 온도 변화도 감지할 만큼 예민하다. 반복적인 온도 변화는 물고기 체표 점액의 과잉 분비를 유발한다. 물고기에게 점액은 일종의 면역물질로,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덩달아 약화된다. 따라서 어항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온도조절장치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히터가 필요한 열대어의 경우 수온을 평균 26도로 설정해놓으면 큰 무리 없이 사육할 수 있다. 이처럼 먹이, 여과기, 온도조절장치 점검이 완료되면 애어인의 추석 연휴 준비는 마친 셈이다. 이제 안심하고 집을 비워도 된다.

③ 연휴 후 건강 체크도 필수!


명절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건강한 반려물고기가 늘 그랬듯이 사육자를 환영할 것이다. 다만 불행히도 며칠 사이 물고기가 건강을 잃었을 수도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반려물고기 건강 체크가 필수인 이유다. 가장 먼저 반려물고기 수를 파악하고, 움직임이 둔해진 개체가 없는지 상세히 살피자. 또한 과호흡으로 의심되는 이상 움직임이나 유영이 활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속히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만일 안타깝게도 폐사한 반려물고기가 있다면 확인 즉시 어항에서 빼내고 최대한 많은 양의 물을 환수할 필요가 있다. 사체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다량 발생하기 때문에 환수를 통해 다른 물고기들을 보호해야 한다.

집을 며칠간 비우고 돌아오면 반려물고기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GETTYIMAGES]
집을 며칠간 비우고 돌아오면 반려물고기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GETTYIMAGES]


금식 후 먹이양은 서서히 늘려야
건강한 반려물고기는 오랜만에 주인을 보면 먹이를 달라고 재촉할 것이다. 며칠 동안 금식한 반려물고기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먹이양은 서서히 늘리는 게 안전하다. 급작스러운 과식은 물고기 건강에 해가 된다. 회복 식단으로는 소화 흡수가 잘 되는 브라인슈림프나 냉동장구벌레 같은 생사료 또는 냉동사료가 적합하다. 이와 함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양질의 사료를 통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면 물고기가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이나 생균제 등 건강보조식품을 함께 주는 것도 좋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08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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