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경가협회(IFLA)가 ‘2023 제프리 젤리코상’ 수상자로 한국 조경가 정영선 씨(82)를 선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정 씨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
IFLA 제프리 젤리코상은 세계조경가협회가 조경가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상으로, 국내 조경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한국조경학회 창립 50주년으로 국내 조경이 5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과 1기 졸업생(1975년)으로 조경설계 서안 대표를 맡고 있는 정 씨는 국내 굵직한 조경을 도맡아왔다. 서울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서울식물원,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희원, 남양주시 다산생태공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아울러 정 씨는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들이 있어 이 상을 받게 됐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을 키워주는 게 제 소원”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세계조경가협회 측은 “정영선 씨는 청계천복원, 선유도공원과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조경 디자인을 개척하고 주도했을 뿐 아니라 서구에서 유래한 생소한 풍경 개념을 한국의 땅에 맞게 풀어냈다”며 “과거의 산업적 흔적을 존중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내 조경의 지속가능성에 헌신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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