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을 담았다.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무려 47년 간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강 명예회장은 1975년 동아제약 대표, 1981년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1977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1980년 경기도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해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을 지정 받았다. 1988년 경기도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 연구소 관리 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강 명예회장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의약품 선진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향상하는 데 전력해왔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한 신약개발 열기는 1991년 최초로 합성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탄생시켰다. DA-125는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임상 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으면서 국내 신약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노력은 동아쏘시오그룹이 신약개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국내 최초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
또한 강 명예회장은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그는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국민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국가과학기술 창조장 등을 수여받았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전경련의 위상 제고와 함께 제약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또 그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을 때는 회원사가 회사의 경상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강문석, 강우석,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씨 등이 있다. 강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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