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주식 ‘파킹’(잠깐 맡김) 의혹이 제기된 회사를 되사기 직전, 줄곧 성장하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회사의 가치가 낮을 때 지분을 되찾은 것인데, 김 후보자는 국회의 소명 자료 요청도 ‘영업 비밀’을 이유로 거부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A 씨와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A 씨와 시누이 등에게 팔았다. 김 후보자는 “회사가 적자라서 시누이가 떠안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정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소셜뉴스는 김 후보자가 지분을 매각한 2013년에도 흑자를 냈다. 2014년엔 3억8190만 원 적자였지만 2015년부터 2017년엔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013년 12억5930만 원에서 2017년 41억1018만 원으로, 연평균 34.4% 증가했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을 내는 견실한 회사였던 셈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김 후보자 측이 소셜뉴스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2018년에 회사 매출이 33억774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7.8% 급감한 점이다. 영업이익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순자산과 영업이익으로 평가한다. 박래수 전 한국재무학회장(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등 재무 전문가들은 2018년 소셜뉴스 주식의 가치가 전년 대비 30.7∼55.4%로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2018년 회사 사정이 어려워 폐업을 고민하던 시기에 직원과 주주들이 부탁해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재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소셜뉴스가 운영하는 위키트리는 “일평균 이용자가 70만 명이 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정 ‘선거 여론조사 신고 제외 언론사’가 됐다”고 홍보했다.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 주식을 되산 직후부터 매출은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 소셜뉴스 매출은 93억6928만 원, 영업이익은 41억1203만 원으로 2017년 대비 각각 2.3배, 8.6배로 커졌다.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의 재무제표와 주식 거래 명세의 요구도 “기업의 영업활동과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출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취재팀은 김 후보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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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23-10-04 05:14:17
영업실적이 급감할때에 되샀다고 면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식구들끼리 돌려가면서 사고팔고 한 것만으로도 비정상적인 이익을 낼려고 시도한 흔적이 충분하므로 김행은 공직에 나서지 마라! 당과 대통령에게 누가 될일이다!
2023-10-04 04:33:39
정권은 지지한다만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전체에 누가 된다. 이재명이 처럼 거짓주장이 거듭되면 당과 정권에 치명적이다.아웃이 정답!
2023-10-04 07:58:55
정부가 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정권창출에 기여했다고 개나 소나 자리를 주려는 행태는 비판합니다. 이러니 민주당이 똥볼차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