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 2명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6개월 사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수백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의 자녀 A 씨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일 가해 학부모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촉법나이트’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촉법나이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얘들아 나 괜찮아”라며.“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다.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에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한테나 내 주변 지인들이 피해를 봐서 다 내리고 숨긴 것이다. 또 우리 대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 계정 테러를 당해서 SNS를 막았다. 날 믿는다면 그렇게 알고 있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다. 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 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끝으로 A 씨는 “어제부터 괜찮으냐고 DM(다이렉트 메시지) 해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 항상 다 기억하고 있다. 혹시 이 사건으로 피해 본 내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도 했다.
앞서 A 씨는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재학 당시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 칼에 손이 베였다. A 씨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A 씨의 부모는 당시 A 씨의 담임 교사였던 이영승 교사가 군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계속해서 배상과 만남을 요구했다.
이 교사는 A 씨 부모의 지속적인 악성민원에 못 이겨 2021년 12월 8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는 사망 전까지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는 A 씨의 과거 사진과 현재 모습, 재학 중인 대학교를 폭로하기도 했다. A 씨와 A 씨 부모의 사진과 실명, 대학교와 직장 등도 온라인에 퍼져나간 상태다.
한편, 교육청은 지난 20일 A 씨의 부모 등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A 씨 부모 중 한 명은 자신의 근무지인 지역농협으로부터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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