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9~18세 청소년을 분석한 결과, 운동과다장애(ADHD)와 틱장애에서 절반 이상이 남자청소년이고 우울증과 기타불안장애의 경우 과반 이상이 여자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정신질환은 우울증, 기타불안장애,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ADHD, 틱장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개 질환 모두 2018년에 비해 지난해 진료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각각 △기타불안장애 84.2% △ADHD 68.1% △우울에피소드 61.2%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61% △틱장애 4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성별에 따라 진료를 받은 정신질환의 종류도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울증과 기타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여자청소년은 각각 65.9%, 60.2%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ADHD와 틱장애의 진료 실인원은 각각 76.6%, 80%로 남자청소년이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반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의 경우 여자청소년이 54%, 남자청소년이 46%를 차지해 성별에 따른 큰 격차를 보이지는 않았다.
성별 격차를 보인 정신질환들은 연령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여자청소년들이 진료 인원의 과반을 차지한 우울증과 기타불안장애는 성장할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남자청소년들이 진료 인원의 과반을 차지한 ADHD와 틱장애는 성장할수록 환자 수가 감소했다.
문제는 현재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부처는 국가 정신건강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학생 정신건강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부,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청소년 정신건강증진 정책을 수행하는 여성가족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각 부처의 사업이 분절적·단편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서로 원활한 연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인프라와 인력 부족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예방 차원의 정책보다는 고위험군 청소년 중심의 정책이 주요하다는 지적도 계속돼 왔다.
한정애 의원은 “청소년 정신건강의 양상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난 만큼, 연령과 성별에 맞추어 상담, 예방, 치료, 관리 등 전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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