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색산단 대기환경 개선 총력… 24시간 상시 감시체계 구축하고
‘대기방지시설 청소의 날’ 진행… 암모니아 등 악취 물질 대폭 감소
■ 음식물처리장 악취 저감 결실… 냄새 원인 황화수소가스 제거
악취 저감률 94.5% 달성 성공… 폐기물 활용해 바이오가스 생산도
대구 시민들이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는 서구 염색산업단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수년간 노력한 끝에 미세먼지와 악취 문제를 개선한 것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구는 ‘악취·미세먼지 지대’라는 오명을 지닌 염색산업단지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서구에 따르면 2017년부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대기정보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염색산업단지의 악취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를 통해 원격으로 시료를 채취함으로써 24시간 악취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2019년부터는 염색산업단지 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악취방지시설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악취 다량 배출사업장 124곳 가운데 100곳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설치를 마치면 배출단계에서 오염물질의 약 70%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구가 자체적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대기방지시설 청소의 날’도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구는 2021년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대기방지시설 청소의 날로 지정하고 월 1회 이상 방지시설 청소를 통해 오염물질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상시로 사업장 굴뚝에서 악취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올해 염색산업단지와 가까운 평리동에 아파트 2000여 가구가 입주함에 따라 주 1회 이상 야간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악취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는 서대구역 주변에 악취측정기 2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저감대책을 추진한 결과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 염색산업단지 주요 악취물질인 암모니아 농도는 50%, 황화수소는 68%,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중리동과 이현동 일대 완충녹지에 7km 거리의 그린웨이를 조성한 점도 대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및 미세먼지 관련 민원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지역 내 대표적 악취시설로 꼽히는 상리동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도 수년 동안의 노력으로 개선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심한 악취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악취 관리 목표를 법적 기준치보다 10% 이상 올리고 환경정비, 시설개선,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곳곳을 청소하는 ‘크린데이 좋은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연구를 진행해 철(Fe) 성분의 무기응집제를 투입해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황화수소가스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 대비 올해 기준 악취 저감률은 94.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는 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하루 2만5000㎥의 바이오가스도 생산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에 공급해 온실가스 감축 및 청정대기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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