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으로 물든 은빛 억새밭에서의 산책,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즐기는 숲속 오케스트라 공연…. 이달 서울 전역의 11개 공원과 숲에선 이 같은 가을 축제가 펼쳐진다.
● 억새밭 은빛 물결로… ‘서울억새축제’
먼저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선 이달 14∼20일 가을 대표 축제인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14만6000㎡(약 4만4000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은빛 물결로 물든다. 행사 기간 야간에 억새밭을 다채로운 조명으로 장식하는 ‘억새밭 경관조명’과 레이저 조명 및 음악이 어우러지는 ‘불빛공연’도 열린다. 억새로 꾸민 포토존과 소원을 적어서 거는 ‘소원터널’ 등도 만날 수 있다. 기념 엽서 쓰기와 하늘 억새 꽃다발 만들기 등 10개 이상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하늘공원에선 6∼12일 ‘서울 목공 한마당’도 열린다. 행사에선 목공 제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고, 국화 목부작(木附作·나무에 붙여 키우는 것) 등이 전시된다. 8일 하늘공원 둘레길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에선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숲속 공연도 열린다. 7일 오후 2∼3시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행복길 콘서트’에선 오케스트라와 성악 및 뮤지컬 무대가 펼쳐진다. 최대 4인까지 가족 단위로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가족당 3000원에 불과하다.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월간대공원’ 행사에서도 포시즌가든 등 공원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벼 탈곡 체험부터 식물 플리마켓까지
가을에 어울리는 문화 예술 축제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선 6∼9일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가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치는데 일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공연을 관람하거나 참여 프로그램에 동참하려면 축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13∼15일 열리는 ‘2023 탱크예술제’에서도 다양한 전시, 공연, 포럼,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14일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에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가을걷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현장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탈곡기를 이용한 벼 탈곡 체험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예약을 하면 볏짚으로 물건 만들기, 목화솜 만들기, 수세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선 20∼22일 ‘향기’를 콘셉트로 한 ‘누군가의 식물원’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플리마켓에선 식물은 물론 비누, 캔들, 디퓨저 등 향기와 관련된 다양한 물품이 판매된다. 또 같은 기간 아로마 치유 명상과 오일 블렌딩, 향수 만들기 등 향기를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들이 서울의 공원에서 자연을 즐기며 다채로운 가을 축제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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