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으로 쓰러진 40대 ‘콜라 응급처치’로 살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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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5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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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찰. 강원경찰청 제공
A 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찰. 강원경찰청 제공

저혈당으로 쓰러진 40대 남성이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태백시 황지동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거리에서 A 씨(40대·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황지지구대 최하영(25) 순경을 비롯한 이두희 경위, 안치균 경사, 김남형 순경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A 씨의 상태를 살폈다. 당시 A 씨는 팔에 상처를 입은 채 길에 엎어져 있었다.

당시 A 씨는 의식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내가 저혈당을 앓고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에 최 순경 등 경찰들은 인근 마트로 달려가 콜라를 구입하고 인근 모텔에서 숟가락과 빨대를 구해왔다. 또 다른 경찰은 A 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콜라를 사온 경찰은 숟가락에 콜라를 담아 A 씨에게 조금씩 먹이며 상태를 확인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에 A 씨는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고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A 씨를 무사히 인계했다.

최 순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술을 마시고 길에서 잠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팔에 상처가 나 있는 등 심상치 않았다”며 “빠르게 조치해 응급환자가 무사히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A 씨가 앓아왔던 저혈당은 혈당이 정상인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의 혈당 수치는 보통 약 60~150㎎/㎗ 정도를 유지하지만, 저혈당을 앓는 사람들은 50㎎/㎗ 이하의 수치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저혈당의 가벼운 증상은 배고픔,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기운 없음, 손끝 저림 등이다. 저혈당이 지속되면 심한 피로감, 시력 이상, 졸음, 업무 집중 어려움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당분을 공급하거나 처치를 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의식이 흐려져 쇼크로 실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혈당 쇼크로 실신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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