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뜨끈한 국물생각 간절…나트륨 섭취 줄이려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5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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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나트륨 과잉 섭취는 심혈관질환·뇌졸중 등 유발
하루 한 번 국 대신 숭늉…외식 시 소스는 따로 주문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뜨끈한 국물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물 속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짜게 먹는 습관으로 과도하게 나트륨을 섭취할 경우 뇌졸중, 고혈압, 위장병, 골다공증 등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체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혈액 내로 물을 더 끌어들이게 되므로 혈액량이 증가하게 된다. 혈액량이 증가하면 혈관이 받는 압력도 커지게 되고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또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만성 위염이나 위암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짠 음식이 위 점막에 작용해서 암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위 점막이 자극되면 위축성위염과 같은 만성 위염이 발생하게 되는데 교정 없이 계속 짠 음식을 섭취할 경우 위암으로 악화하는 것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골다공증도 유발한다.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되면 소변으로 칼슘 배설이 증가하면서 체내 칼슘이 부족하게 된다. 부족한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뼈로부터 칼슘이 빠져나오게 되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이다.

그나마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세 이상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3038㎎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 4549.4㎎보다 30% 넘게 줄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을 2000㎎으로 권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많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치료하고 있거나 심부전증을 앓고 있다면 엄격하게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혈압 환자가 죽염 등을 섭취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이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겪을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국물, 장류 등이 많은 식생활로 단기간에 나트륨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물은 적게 먹고 건더기 위주로 먹기 ▲하루 한 끼는 국 대신 숭늉 섭취 ▲소금 대신 멸치·다시마·카레가루·양파 등 사용하기 ▲식탁에서 소금 추가로 뿌리지 않기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 자제하기 등을 권고했다.

한 영영사는 “외식할 때 싱겁게, 소스는 따로 등을 주문하는 것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식품 포장지에 표기된 영양정보를 통해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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