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5곳 중 1곳은 의사를 구할 수 없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지만 만성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역 의료원의 경우 일부 진료과를 휴진한 비율이 65%를 넘어섰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19.8%에 해당하는 44곳이 진료할 의사가 없어 67개 진료과목을 휴진했다. 이 중 지역 의료원은 35곳 중 23곳(65.7%)의 37개 과목이 의사가 없어 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료원의 휴진 과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는 물론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신경과, 신장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하다.
공공의료기관 중 휴진한 진료과가 가장 많은 곳은 국립정신건강센터였다.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결핵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5개 진료과가 문을 닫았다. 국립재활원, 충남 서산의료원, 서울 서북병원 등도 3개 진료과가 진료를 중단했다.
경찰병원,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공군항공우주의료원, 대한적십자사 소속 서울적십자병원·통영적십자병원·상주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대전병원, 국가보훈부 소속 광주보훈병원·대전보훈병원·대구보훈병원·인천보훈병원 등 12곳도 환자를 돌볼 의사가 없어 일부 진료과목을 휴진했다.
2005년 전북 남원의료원이 진단검사의학과를 휴진하면서 시작된 공공의료기관의 진료과 휴진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2021년 4개, 2022년 16개, 올해 67개(지난달 기준)로 급증했다.
정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 공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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