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어린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조용하던 대강당에 웃음 소리가 퍼졌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신임 법관 임명식이 열린 가운데 가족들의 축하로 밝은 분위기를 보였다.
아들 문모 군(2)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던 아버지는 임명장을 받아든 아내를 바라보며 “너무 멋있어서 다시 한번 반했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2세 딸을 둔 한 신임 판사의 아내는 “아기를 키우며 힘들게 판사가 됐다. 좋은 판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루한 임명식이 이어지자 몇몇 어린이들은 태블릿에 집중하거나 그림책을 보며 이겨냈다. 대부분의 어른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단상에 오르는 가족을 찍으려 대기했다.
이날 임명식에서는 총 121명이 새롭게 법관으로 임명됐다. 변호사·검사 등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법조인으로 121명 중 검사 출신은 13명, 법무법인 등 변호사 출신은 73명이다. 이 외 국선전담 변호사는 11명, 국가기관·공공기관 출신 16명, 재판연구원 8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차기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가 미뤄져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이 신임 판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안 권한대행은 임명식사를 통해 “재판의 결과가 자신의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법관 개인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라며 “부당한 공격과 비난에는 굴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로써 재판의 독립을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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