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슈퍼블록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도시의 비전을 보여줬다. 여기에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청에서 만난 하우메 바르나다 대외협력프로젝트 및 도시생태전략기획 연구원(사진)은 “슈퍼블록의 의미는 도시 공공 장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슈퍼블록 프로젝트는 바르셀로나의 공공 장소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바르나다 연구원은 “슈퍼블록의 기본 원칙은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교통사고를 줄여 보다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대신 시민들이 여가 활동을 하고 공동체와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시는 초창기 슈퍼블록 추진 과정에서 주차구역이 부족하고, 통행이 불편하다는 등의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바르나다 연구원은 “시민들에게 슈퍼블록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점차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슈퍼블록은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도시계획으로 평가된다. 슈퍼블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매년 도시와 기관 300곳 이상이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바르나다 연구원은 “현재 뉴욕과 파리 등 150여 도시에서 슈퍼블록 프로젝트 접목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슈퍼블록과 같은 보행자 중심 구역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바르나다 연구원은 “서울은 이미 계획에 따라 완벽하게 조성된 도시에 가깝다 보니 새로 슈퍼블록 개념을 도입하려면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매력 강화를 위해선 슈퍼블록과 유사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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