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가을낙지 먹고 급성복통…혹시 ‘고래회충’ 감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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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도움
자산어보 “낙지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
열에 약한 고래회충, 완전히 익혀 먹으면 안전

제철을 맞은 가을 낙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하게 즐기는 조리 및 보관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낙지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 및 원기 회복에 효과가 좋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자산어보를 인용해 “(낙지는) 살이 희고 맛은 달콤하고 좋으며, 회와 국 및 포를 만들기에 좋다”며 “이것을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흡판이 달린 낙지발에서 만들어지는 타우린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한다. “쓰러진 황소를 일어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타우린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양강장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분이다.

또 다른 성분인 히스티틴은 폐 기관 근육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인, 철분, 칼슘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허약한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 낙지도 섭취시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완전히 익히지 않을 경우 아니사키스충(고래회충)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래회충은 고래, 돌고래, 물개 등의 해양 포유류의 위장에 기생하는 선충류의 유충을 통칭한다. 고래회충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 고래 등에 서식하는 유충이 새우류 등으로 옮겨가고, 다시 새우류를 잡아먹은 어류 등에서 발견된다. 낙지뿐만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우럭, 광어, 놀래미, 가자미, 감돔, 대구, 고등어, 참조기 등 어종과 오징어 등 연체동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 들어갈 경우 대부분 죽지만 위 벽에 기생할 경우 속 쓰림이나 복통 등 위장장애를 유발, 심할 경우 위벽을 뚫고 내장기관에 침투해 급성충수염이나 장폐색증, 출혈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내시경을 통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구충제는 효과가 없다. 외과적인 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내시경으로 제거할 경우 생검겸자(내시경을 이용한 정밀 검사 시 조직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핀셋 모양의 기구)를 사용한다. 고래회충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운동성이 높지 않으므로 생검겸자로 잡는 것이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회충은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고래회충은 열에 약하므로 가열해 완전히 익혀 먹거나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냉동처리 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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