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로 불리며 39년 동안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던 마르가리타(마가렛) 피사레크(한국명 백수선) 간호사의 장례식이 7일 고향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엄수됐다.
8일 전남 고흥군 등에 따르면 고인의 장례 미사는 7일 오후 3시 반(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회팅 교구 성당에서 유족과 지인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966년부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다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고인은 최근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던 중 지난달 29일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참석자 맨 앞줄에는 고인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며 함께 한센인들을 보살폈던 마리아네(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89)가 유족과 함께 앉아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스퇴거 간호사는 장례식 후 취재진에게 “너무 갑자기 고인이 떠나서 뭐라고 말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미사에 참석한 한국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감사합니다. 무사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정신은 많은 한국인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끝까지 본인을 낮췄던 간호사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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