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글로리’ 학폭 고발한 표예림, 숨진 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0일 20시 52분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표예림 씨.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표예림 씨.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하며 이른바 ‘현실판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유튜버 표예림 씨(27)가 부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57분경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조대가 수색한 결과 3시간여 만에 표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표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0일 낮 12시57분쯤 부산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이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을 고발한 표예림씨로 확인됐다. 사진은 수색 현장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10일 낮 12시57분쯤 부산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이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을 고발한 표예림씨로 확인됐다. 사진은 수색 현장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이날 표 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다’는 내용의 라이브 방송을 약 28분간 진행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표 씨는 이 방송에서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표 씨는 올 4월에도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 씨는 앞서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초중고교 12년간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폭로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표 씨는 전국 학교폭력 피해자와 연대해 학교폭력의 공소시효를 없애기 위한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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