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하고 토하고 굶고…‘섭식장애’ 환자 10명 중 8명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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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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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섭식장애 진료인원 성별 추이. 남인순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섭식장애 진료인원 성별 추이. 남인순 의원실 제공
최근 5년 간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섭식장애 환자와 진료비가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섭식장애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와 의료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섭식장애란 식사행동과 체중 및 체형에 대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장애로, 굶기, 폭식, 구토, 체중 감소를 위한 지나친 운동 등과 같은 증상과 행동을 보이게 된다.

11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섭식장애 진료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321명이었던 섭식장애 환자는 지난해 1만2477명으로 약 49.9% 증가했다. 최근 5년 간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총 5만2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섭식장애 진료인원 중 여성은 4만604명(80.9%), 남성은 9609명(19.1%)으로 여성이 4.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증가 추세이긴 하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2018년 6714명에서 지난해 1만126명으로 50.9% 증가했고, 남성은 2018년 1607명에서 지난해 2351명으로 46.3% 늘어났다.

신경성폭식증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라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 최근 5년 간 진료받은 인원은 총 1만27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은 1만1836명으로 92.9%를 차지하며, 남성은 907명(7.1%)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974명에서 지난해 3241명으로 64.2% 증가했다.

성별·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은 5547명(43.5%)로 신경성폭식증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어서 30대 여성 2683명(21.1%), 40대 여성 1466명(11.5%), 10대 여성 1124명(8.8%) 순으로 확인됐다.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8년 39억6311만원에서 2022년 62억 9439만원으로 약 58.8%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진료비 총액은 239억 7247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섭식장애는 조기 치료가 회복의 관건이며, 장기화될 경우 신체적·정신적 황폐화로 인해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섭식장애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충분한 건강보험 보장, 전문 의료기관 확보 등 의료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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