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감동시킨 알바생 찾았다…“조명받는 게 죄송”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0월 11일 09시 17분



국가보훈부가 수소문하고 나선 ‘육군장병 음료 뚜껑 응원 알바생’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가 찾았다. 이 알바생은 그동안 모든 군인에게 응원 메시지를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여성인 하지호 씨는 9일 돌직구쇼 ‘모닝콜’과의 통화에서 “군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런 작은 감사로 이슈가 되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지금도 힘들게 근무할 군인들이 아닌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전역을 앞둔 육군 병장의 사연이 올라왔다. 외출을 나갔다가 서울 노원구 집 근처 커피 매장에 들렀다는 이 장병은 “집에 와보니 뭔가가 적혀 있었다”며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써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음료 뚜껑에는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6일 “(알바생)본인 혹은 아시는 분은 국가보훈부 페이스북 메시지로 제보해달라”고 수소문 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국가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돌직구쇼’가 하 씨를 찾아 ‘보훈부가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아냐?’고 묻자 하 씨는 “저도 어제 아버지가 말씀을 해주셔서 알았다. 힘들게 근무하고 계실 다른 군인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좀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하 씨는 “제가 원래 모든 군인분들에게 그 문구를 써드린다. 그런 작은 행동으로 군인분들이 조금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가족 중에 사촌동생이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기도 하다. 군인들은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런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감사함을 많이 표현해서 낭만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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