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인데 규정 어기는 개플루언서, 짜증” 승무원 고충…견주 “허위” 반박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1일 14시 10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애견 인플루언서 때문에 고충을 겪었다는 승무원의 고민 글이 올라오자 견주가 해명에 나선 가운데, 승무원이 견주의 주장을 반박했다.

11일 국내 모 항공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개플루언서들 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블라인드 갈무리)
(블라인드 갈무리)
A씨는 “모두가 알다시피 비행기는 이동 수단 중에 규정이 제일 엄격하다. 비행기 안에서는 무조건 사람이 1순위”라고 운을 뗀 뒤 “유명 개플루언서가 해외에서 강아지의 수술을 마치고 탔는데 강아지가 난기류 중에 발작하고 기절했다. 응급처치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를 꺼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도 난기류라서 착석 중이라 응급상황을 보지 못했다. 상황이 끝난 후 (승객이)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것을 본 승무원이 이를 제지했다. 해당 개플루언서는 강아지가 응급 상황이었다고 설명했고, 승무원이 왔을 땐 응급 상황이 끝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대체 뭐라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며,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나올 경우 항공사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승무원 “기내서 반려동물 운송 용기 밖 꺼내는 행위 금지” 안내

항공기 유의사항에 따르면 ‘기내에서 반려동물을 운송 용기 밖으로 꺼내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며, 운송 용기를 좌석 위 또는 무릎 위 등 다른 장소에 올려놓는 것도 금지된다’고 적혀 있다.

A씨는 “해당 개는 장애인 보조견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상 케이지에 넣어야 한다. 개플루언서는 응급상황을 겪은 강아지에게 케이지에 넣으라 한 것이 너무하다며 승무원과 항공사 욕을 유도하는 글을 썼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개플루언서는 우리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데 장애인 보조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열어서 밥과 간식을 주고 강아지를 꺼내놓는 등 전부터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서는 매우 인지도가 높고 유명한 사람인데 평소에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비행에서 강아지를 꺼내고 간식을 주는 영상 사진을 올리며 그걸 본 승객들이 ‘왜 OO는 그랬는데 자기 개는 안 되냐’고 난리”라고 말했다.

또 “해당 개플루언서 이외에도 기내에서 펫 동반 손님의 미친 예민함과 좌석 및 보관에 대한 규정으로 인해 그놈의 ‘사람 취급을 하지 않음’이라는 컴플레인 때문에 승무원들은 매일같이 말도 안 되는 응대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팔로워 31만명 ‘달리’ 견주 “죽을뻔한 위급 상황…승무원 다그침 서럽고 야속”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10일 인스타그램 팔로워 31만명을 보유한 포메라니안 ‘달리’ 견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상한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견주는 “승무원 분이 오셔서 빨리 가방 속에 넣으라고 주의를 주시더라. 일본에서 심장 수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데 좀 전에 쇼크가 왔고 죽을 뻔한 위급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빨리 가방 속에 넣고 닫으라고 재차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 안 지키려는 사람도 많이 겪었을 테고 그분은 매뉴얼(지침)대로 자기 일을 한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달리가 방금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저 역시 어렵게 살린 아이 집에 가다 잘못되는 줄 알고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된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주지 말고 빨리 넣으라는 다그침 들으며 소변으로 다 젖어있는 가방 속에 넣어야 하는 게 서럽고 야속하긴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견주는 “이번에 달리가 응급상황이 와서 꺼낸 것을 제외하고 단언컨대 지금껏 규정 어겨서 주의받거나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 누구보다 조심했다”고 해명하며 ‘매번 규정 어기던 승객’이라는 승무원의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전에 제 유튜브에 비행 중에 가방 열고 밥이랑 간식 주는 영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10시간 넘는 긴 비행 중이었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전에 항공사에 공유해 드리고 허락받았던 영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도 20만원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탄 생명임에도 죽을 뻔했던 상황에 위로나 공감받지 못했던 게 속상했던 것인데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적절치 않았나 보다. 제가 경솔했으니 서로 비난도 그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 “본인이 직접 강아지 꺼낸 영상 가득”…견주 ‘허위 글’ 주장 반박

이후 A씨는 ‘허위 글’이라는 견주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강아지 꺼낸 영상이 가득한데 대체 무엇이 허위 글이냐. 차갑게 말씀? 대체 어떻게 따뜻하게 말해야 하나. 1분1초라도 빨리 넣게 하는 게 저희 규정이다. 강아지가 놀라서 다른 승객을 물거나 알레르기 승객이 발생하면 책임지실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당신은 우리 회사에서 개진상 맞으니까 다시는 안 탔으면 좋겠다. 회사에 ‘강아지 꺼내고 밥과 간식 주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도 되나요?’라고 정말 허락받으셨나. 아니면 ‘강아지 동반 승객인데 유튜브 개시해도 되나요?’라고 하셨나. 정말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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