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교육부 및 유관기관 국감의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들께 물의를 야기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올 3~4월 두 차례 열린 청문회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국회에서 첫 소회를 밝힌 것이다.
야당은 정 변호사의 아들 학폭 사건 대처와 청문회 불참을 거듭 질타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이 공분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자, 정 변호사는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법 전문성을 이용해 아들을 방어하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했으면서 반성도 없다”고 질타했다. 정 변호사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정 변호사는 감정을 드러내며 솔직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행정소송 등으로 아들의 징계 조치를 완화하려 했던 점에 대해 정 변호사는 “후회 막심이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의) 4호냐 5호냐의 처분이 중요하지 않은데, 알량한 법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소송까지 했어야 했는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검증 과정에 학폭 사건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인사검증단에) 적극적으로 오픈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대통령께서 학교전담경찰관(SPO) 제도 강화를 지시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 학교폭력이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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