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전쟁박물관은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에서 미국 해군과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1823∼187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어재연, 구국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12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어 장군의 활약상과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어 장군은 1886년 조선의 백성들이 침몰시킨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강화도를 침략한 미국 함대에 맞서 광성보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며 전투를 벌였다. 당시 월등한 무기체계와 화력을 앞세운 미군과 싸움을 벌이던 조선 병사는 대부분 숨졌다. 어 장군은 백병전의 단계에 이르자 직접 장검을 빼들고 대포알 10여 발을 적군에게 던지며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했다.
전시회는 ‘호국의 별이 되다’, ‘출생과 성장’, ‘무관의 길을 걷다’, ‘신미양요의 중심에 서다’,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 ‘조선군과 미군의 무기 비교’, ‘빼앗긴 유물들’ 등으로 구성된다. 조총과 별운검, 환도 등과 같은 조선 후기 무기류가 전시된다. 어 장군의 장례식 조문 명단을 기록한 조문록과 교지, 사명기(司命旗·장수의 지위와 책무를 표시한 깃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