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기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 현재 15개 사업 중 단 1개만 완료
인천 서구 인구 60만 명 넘어서
서울 잇는 공항철도 등 포화 상태
인천시 “주요 도로-철도 사업 추진”
인천 검단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 이행률이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기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의 15개 광역교통 개선 대책 사업 중 현재까지 완료된 사업은 ‘서울 행주대교 남단 입체화 사업’ 1개에 불과하다. ‘검단∼드림로 연결도로 신설’, ‘드림로∼국도 39호선 도로 확장’ 등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완공 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검단∼경명로 도로 신설 및 인천공항고속도로 연결도로’ 사업 등은 2026년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2009년 개발이 시작된 검단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 이행률은 전국 2기 신도시 중 가장 저조하다. 검단신도시보다 1년 앞서 사업이 시작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평택 고덕신도시가 각각 52%, 50%의 이행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2008년 개발이 시작된 경기 파주 운정3신도시가 이행률 13%로, 검단신도시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단은 앞으로 인구 유입이 지속될 지역이라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검단신도시에는 현재 전체 계획세대(7만5000여 가구) 중 약 36%(2만70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공항철도 등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실정이다. 검단 주민 황모 씨(42)는 “검단에서 서울을 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타고 공항철도로 갈아타야 하는데, 차는 막히고 공항철도도 항상 붐비다 보니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며 “광역교통망 중 주민 기대가 가장 큰 게 지하철인데, 5호선 연장 노선을 두고 싸우다 사업이 백지화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검단의 인구 유입이 지속되면서 검단이 속한 인천 서구는 최근 인구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인천시가 서구와 가칭 ‘검단구’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국토부가 검단 광역교통 개선 대책과 별개로 추진 중인 교통망 구축 사업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다. 이 사업은 5호선을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 경기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세부 노선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두 자치단체의 합의 아래 올 8월 세부 노선을 정할 계획이었던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선 확정 시기를 올해 말로 미룬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사업 중 일부가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입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철도 사업부터 서둘러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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