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1년간 식욕억제제 6678정 처방
식약처, 오남용 의심 병원 15곳 수사 의뢰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를 과다 처방한 의료기관 15곳이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욕억제제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의료기관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해 기준 식욕억제제 처방량 상위 30개 의료기관 중 15곳을 수사 의뢰했다.
백종헌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식욕억제제 처방량 기준 상위 30개 의료기관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대구 달서구의 A의료기관으로, A병원은 3만1803명에게 식욕억제제 22만1500건을 처방했다. 처방량은 1186만5423개이다. 단순계산으로 보면 1명당 373개의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셈이다.
식욕억제제 처방량 2위를 기록한 충남 보령시 B의료기관의 경우 환자 3만1673명에게 1020만9036개를 처방했으며, 3위인 경기 구리시 C의료기관은 1만4382명에게 501만1360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별 식욕억제제 처방량 상위 환자를 살펴보면, 지난해 처방량이 6678정을 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남성 모씨는 작년 14개 의료기관에서 106건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는데 이 양이 6678정에 달했다. 이외에도 작년 식욕억제제 처방량 기준 상위 환자 50명의 경우 총 3700정 이상의 식욕억제제를 1년 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는 보통 의원급에서 처방이 이뤄졌다. 지난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의료기관 종별 처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처방이 12억1910만1198건(96.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백종헌 의원은“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오남용 위험이 크고 의존성과 중독성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있는 만큼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대책과 관리 등 식욕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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