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이틀째…노조 “어린이 병상 왜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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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2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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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업 이틀째…노조 결의대회
“의료 공공성 강화하고 인력충원해야”

파업 이틀째를 맞은 서울대병원 노조와 경북대병원 노조가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충원 등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분회는 12일 오후 서울 시청역 8번 출구 맞은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심각해지는 사회공공성, 노동기본권 후퇴 정책 때문에 공동파업에 나섰다”면서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는 의료 민영화 저지와 공공의료 확대를 핵심 요구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인력을 늘려 병원 노동자와 환자 모두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에 정부는 묵묵부답”이라면서 “오히려 공공병원의 공공성을 해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 축소 금지·공공의료 수당 신설 등 의료 공공성 강화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인력 충원 ▲의사 성과급제 폐지 ▲실질임금 인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내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계획안을 보면 150평 중 3층 전체(134평)를 교수 휴게실로 만들고, 어린이병원 병상을 14개 축소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6~7인실 위주의 오래되고 과밀한 병동 구조를 개선하려면 1, 2, 4인실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비보험 병실인 1인실을 확대하면 결국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 3800명 중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하루 평균 1000명 정도가 번갈아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의사를 제외한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응급실·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유지돼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검사·외래진료 등 일부 진료의 경우 차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 분회는 ▲직무 성과급제 도입 금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체협약에서 합의된 인력 52명 충원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6명으로 축소 등을 촉구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열악한 근로조건과 높은 노동 강도에 간호사들의 2년 이내 퇴사 비율이 7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체협약에서 필수 의료인력 52명을 충원하기로 노사합의를 했지만 (병원이)3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업무를 분담하고 있던 코로나19 지원 인력마저 감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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