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로 알리기’ 백과사전 기재
윤동주 시인은 中조선족으로 소개
원장 “현지 한인 시각서 설명한 것”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학을 대중화하겠다며 편찬한 온라인 백과사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윤동주 시인은 중국 조선족으로 소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연간 300억 원이 넘는 정부 출연금을 받아 한국을 바로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13일 국정감사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온라인 사전이 한국 문화를 중국식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에서는 ‘김치’의 중문 표기를 ‘泡菜(파오차이)’로 기재하고, ‘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고춧가루, 파, 마늘 따위의 양념에 버무린 뒤 발효를 시켜 만드는 조선족 음식’이라고 정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공공기관에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辛奇(신치)’로 하도록 의무화했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은 ‘설빔’의 경우 ‘조선족이 설 명절에 차려입는 새 옷’으로 정의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의 대형 포털 백과사전과도 연동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고향 ‘명동촌’을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의 생가’라고 적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2018년부터 5년간 5억여 명이 열람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파오차이 표기는 2015년에 만들어졌고 (문체부의 지침을 반영해) 현행화를 못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있는 우리 시각이 아니라 현지 한인들의 시각에서 설명해 주는 게 이 사전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윤동주 시인의 고향) 명동촌을 잘못 소개한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재했으나 중국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어 해당 항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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