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대 연구팀, 유전적 요인 25~75% 관여
"장수하는 사람, 노화 관련 질병 잘 걸리지 않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 장수할 수 있을까?
11(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충분한 수면, 운동, 건강한 식단 섭취와 같은 습관은 질병을 예방하고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90세 이후에는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토마스 펄스 박사의 연구팀은 1995년부터 100세의 노인과 그 가족을 분석하는 ‘뉴잉글랜드 센테너리언(New England Centenarian)’ 연구를 진행했다. 펄스 박사는 “90세까지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유전적 요인이 25% 정도 관여한다”라며 “100세까지는 50%, 106세경에는 7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e2’라는 아포지단백 E 유전자의 변이가 장수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펄스 박사는 “특히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크게 관여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100세 인구는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는 약 10만9000명의 100세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약 6만50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00세 인구는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암이나 치매, 심혈관 질환과 같은 노화 관련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이번 연구 참가자 중 15%는 100세까지 큰 질병에 걸리지 않았으며 약 43%는 80세 이후까지 노화 관련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가족력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펄스 박사는 “친척의 수명이 장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가족 중 여러 명이 고령까지 살았다면 복권에 당첨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긍정적인 사고방식 또한 장수의 비결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인종에 관계없이 낙관주의적 태도가 장수와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 2022년 미국 노인병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 참가자 중 가장 낙관적인 25%는 그렇지 않은 25%보다 90세 이상 살 가능성이 더 높았다.
올해 100세인 잔 케이스 씨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생은 유리잔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항상 운동을 하면서도 치즈케이크나 타코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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