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한달만에…김용빈 회장 구속심사 ‘묵묵부답’ 출석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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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위반 혐의…27억원 임금체불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다 지난달 보석

수백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김용빈(51)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이번엔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께부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김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께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난지 한달 만의 영장 재청구인데 어떤 입장인가” “임금체불 혐의를 인정하나” “임금체불 피해자들이 생계 곤란 등 어려움 겪고 있는데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한국테크놀로지 임직원의 임금과 퇴직금 등 27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임금 체불액이 27억원에 이르는 등 사안이 중하고, 김 회장이 임금 체불 기간에도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점 등을 고려해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한국코퍼레이션(현 엠비씨플러스)의 유상증자 당시 허위 공시로 최대 28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같은 기간 회삿돈으로 가치가 희박한 비상장사 주식을 매수해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10회에 걸쳐 회사 법인카드 9785만1090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본인 외에 가족과 제3자의 비행기 항공권 구입부터 보톡스 시술료, 명품 의류 및 귀금속 구입까지 한 것으로 적시됐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4월 구속 기소된 뒤 재판을 받다 지난달 12일 보석 청구가 인용돼 석방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김 회장에 대해 보석 보증금 1억5000만원 납입 및 주거지 제한, 도주 방지 조치, 외국 출국 금지와 증인·참고인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부과해 보석 허가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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