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에 흉기를 두고 간 40대 남성이 1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특수협박, 특수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홍모 씨(42)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홍 씨는 이날 오후 2시 28분경 붉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한 장관 집 앞에 왜 흉기와 토치를 놔뒀나’ ‘권력자에게 공격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공격을 말하는 거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한데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 모습이 앞으로 한 장관의 미래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장관 자택 현관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 등을 놓고 간 혐의를 받는다.
홍 씨가 놓아둔 흉기는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그날 아침 집을 나서던 한 장관이 직접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13일 수서경찰서에 진정서를 내고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범행 나흘째인 14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홍 씨를 체포했다. 현재 무직인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권력자 중 기억나는 사람 집에 찾아가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특정 정당에 소속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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