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김장축제 열려
‘절임배추의 고장’으로 이름난 충북 괴산에서 주부들의 김장 걱정을 덜어 줄 김장축제가 열린다.
17일 괴산군에 따르면 다음 달 3∼5일 괴산종합운동장에서 ‘유기농의 메카, 괴산 가서 김장하자!’라는 주제로 ‘2023 괴산김장축제’가 진행된다. 축제에서는 △‘원스톱 김장&드라이브스루 김장담그기’ △김치명인 이하연의 명인의 김장간 △김장문화체험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의 김장문화체험 △김치문화전시관 △김장나눔 행사 등이 펼쳐진다. 가수 진성, 박군, 진욱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열린다.
메인 행사인 ‘김장담그기 체험’은 괴산김장축제 홈페이지에서 700팀(일반 500팀, 친환경 200팀)을 선착순으로 예약받는다. 체험비는 절임배추와 속재료 양에 따라 7만2000원∼16만 원까지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절임배추 10㎏당 괴산사랑상품권 5000원을 지급한다. 김장체험은 일행별로 단독부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브스루 김장체험과 다 함께 김장을 체험하는 원스톱 김장체험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집에서 김장체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절임배추와 속재료를 괴산군 공식 온라인쇼핑몰 ‘괴산장터’에서 판매한다. 절임배추는 20㎏ 한 상자에 4만 원이며, 사전 예약하면 5% 할인해준다.
김장마켓에서는 각종 김치와 김장재료 등을 판매하고, 사전 예약을 못 한 분들을 위해 현장 김장담그기 체험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 △김장문화체험 △우리동네 김장명인 △괴산배추요리대회 △군고구마·군밤 굽기체험 △한돈 시식행사 등도 열린다. 김장축제와 별도로 11월 한 달간 지역 농가 14곳에서 마을김장체험이 열린다.
괴산절임배추는 1996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보통의 배추 재배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배추를 내다 팔았다. 괴산배추는 준고랭지에다 맑은 물과 적당한 일교차로 고소함과 단맛이 높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던 중 도시 주부들이 김장철이면 김장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주목한 문광면 농민들이 절임배추 생산에 눈을 돌렸다. 최고 품질의 배추를 청정암반수로 씻은 뒤 100%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식감이 뛰어나고 가정에서 곧바로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만들었다. 김장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문광면을 넘어 괴산군 전역으로 확산됐고, 2014년부터는 미국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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