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마약을 한 장남을 구속해 달라고 직접 신고하게 된 이유에 대해 “끊게 하려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남의 마약복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장남이) 2017년 마약복용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그 이후 다시 마약에 손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들이 저 혼자 끊지 못하니까 ‘저를 가둬 달라’며 자수를 두 번 했지만 (초범이어서) 구속이 안 되더라”고 했다.
이어 “마약을 했던 큰아들과 저희 가족 모두가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자’고 동의했다. 그 후 병원에 들어갔는데 병원에 법정 전염병인 수두가 돌아서 퇴원을 했다. 그때 다시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둘째 아들이 프로토콜대로 신고해 경찰이 연행해 가서 구속될 줄 알았는데 영장이 기각 되더라. 그래서 성지순례 중 귀국을 했더니 또 마약을 한 아들이 ‘아빠가 신고해달라. 그래야 제가 구속될 것 아니냐’고 해 제가 경찰서로 가서 ‘구속시켜주세요’라고 하니 구속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 중 마약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정이 초토화된다. 저도 화가 나 아들한테 폭언을 하게 돼 가족 관계가 깨지더라, 그럼 (가족 모두가) 숨는다”며 “마약은 신앙의 힘을 빌려서 끊는 경우들은 있지만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는 없다. 애를 살리기 위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스스로 아들을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을 오래전부터 수사하던 분들 말씀이 ‘마약과 조직폭력이 묶이는 순간 제어불능이다’고 하더라. 아직 우리나라는 조직폭력과 마약이 완전히 붙지 않았기에 지금쯤 정부가 나서야 된다. 마약청을 빨리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 재개에 대한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정계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은 남 전 지사는 “아들이 출소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겠다. 아들의 치료를 믿고, 그런 일을 함께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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