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들간의 성폭력을 방치한 데 이어 이곳 요양보호사들의 노인 학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치매를 앓는 노인 남녀 79명이 입소해 있다.
지난 18일 KBS가 공개한 충남도립요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종사자들이 노인들을 침상에 묶어두거나 다른 입소자가 보는 앞에서 목욕을 시키겠다며 옷을 벗기는 장면이 찍혀있다.
침대에 묶인 노인들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다 포기하거나 팔에 멍이 든 모습을 보였다.
한 달 분량 CCTV에서 확인된 피해 노인만 10명이 넘었다. 피해 노인들의 가족 A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도립 요양원이라 사설 요양원보다 관리 감독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원은 지난달에도 입소 노인 간 성폭력을 3개월 넘게 방치했다가 내부 신고로 적발됐다. 보령시는 두 차례 현장 조사를 나가 도립요양원 종사자 50여 명(조리원 등 제외)이 정서·학대 방임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종사자당 150만 원~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린 바 있다.
보령시는 다만 해당 요양원에 대해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지는 않았다.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한꺼번에 전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때문이었다.
보령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학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충청남도와 상의해 요양원 지정 취소 등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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