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에서 1등급 한우라며 팔았던 제품에 젖소 고기가 섞여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는 A 사의 한우 제품에서 ‘젖소형’ DNA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며 SBS와 진행한 방송 인터뷰 링크를 공유했다.
권 의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영홈쇼핑 측이 진행한 시료 분석 결과, A 사의 한우 제품에서 ‘젖소형’ DNA가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유명 쉐프가 판매 방송에 출연해 한우 1등급이라는 등급 판정서까지 보여주며 광고한 한우 불고기다.
A 사 관계자는 “(한우와 젖소 고기를) 한 냉동실에 해포를 해놓은 것”이라며 “(고기를) 까 놓으면 사실 구분이 잘 안 간다. (젖소가) 섞여 들어왔다”고 SBS에 해명했다. 냉동 소고기를 녹여 분배하는 과정에서 한우 제품에 젖소 고기가 섞였다는 것이다.
젖소 고기가 섞인 날 제조한 제품 중 이미 1만여 세트가 팔렸으나 공영홈쇼핑 측은 한 달 넘게 구매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홈쇼핑 측은 경위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준비하다가 고지가 늦어졌다며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판매한 제품은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과 함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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