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가 늘어난 빈대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천 사우나에 이어 대구 계명대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유행하는 빈대가 여행객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계명대는 19일 “최근 신축 기숙사 남자 동에서 빈대가 발견돼 전체 기숙사를 대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명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신축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A씨가 빈대에 물려 피해를 봤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빈대에 물려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계명대 관계자는 “기숙사를 전수조사해 보니 빈대가 신고 학생 방에서 발견됐다. 피해 학생이 거주하기 전에 영국 학생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측은 사과 공지문을 올리고 피해 학생에게 치료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3일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 업체에서도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당시 한 유튜버는 해당 사우나를 방문해 빈대를 발견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건당국은 영상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업체 점검에 나섰다. 서구청은 “찜질방 매트 밑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역업체와 전문가들은 보도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이미 곳곳에서 빈대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빈대는 가방이나 옷 등에 딸려 오기 때문에 유럽에서 유행했다면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이미 국내 곳곳에 상륙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와 코로나 이후 급증한 관광객, 살충제에 내성이 강해진 빈대 등이 결합하면서 국내에서도 빈대가 크게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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