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병장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를 전달한 ‘빽다방 알바’의 감동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이번엔 20대 남성이 휴가나온 장병 가족의 식사값을 대신 지불, 훈훈함을 더했다.
19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서 경기도 안양 평촌 범계동의 한 고깃집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받았다는 현역 병사의 글이 올라왔다.
A장병은 “주말 외출 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제보를 드리게 됐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A장병은 “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려고 오후 6시 5분쯤 식당에 들어가 소고기 2인분을 주문한 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던 중 가게 사장으로부터 ‘13번 테이블 남자분이 이쪽 테이블 계산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너무 놀라 13번 테이블을 쳐다봤더니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한 젊은 남자분이 계산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어 그분을 식당 앞에서 멈춰 세우고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무슨 연유로 계산을 하고 나가셨냐’고 했더니 ‘군복을 보니 현역으로 복무 중인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라는 말과 함께 고개숙여 인사한 뒤 가게 밖을 나가더라”고 했다.
A장병은 “저와 아버지는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고 정말 따뜻하고 든든한 식사를 했다”며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준 13번 테이블 남자분의 동기와 행동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과, 제가 경험했던 이번 일처럼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정말 군복 입은 맛 난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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