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병원의 필수 진료과의 전공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공의 정원 확대와 함께 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대병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 의과대학 정원에 비해 부속 병원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 비율이 매우 낮아 필수 진료과 전문의 부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전북 의대 정원은 142명이나, 지난해 기준 전북대병원 인턴 모집 정원은 45명(31.6%)이었다. 인턴은 의대 학생들이 졸업 후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세부 전공 선택 없이 1년간 거치는 수련 과정이다.
올해 정원이 약간 늘었지만 매년 전북대 의대 정원의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처럼 대학 부속 병원이 졸업생들을 다 받아주지 못하다 보니 지역 출신 의대생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한정된 정원 때문에 병원에서는 필수 진료과 인력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북대병원 필수 진료과 지원율을 보면 올해 기준 산부인과 7.7%, 응급의학과 7.5%, 외과 6.9%, 심장혈관흉부외과 3.3%, 소아청소년과 2.8% 등이다. 인기과인 정형외과(335.6%), 성형외과(320%), 마취통증의학과(250%)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이에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중 약 30%만이 지역 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다”며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은 물론 인턴 정원을 확대한다면 지역 내 의료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병원장은 지난 17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방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 확대 및 우선 배정과 함께 행정적·재정적 지원 법제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북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인재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원 촉진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필수 진료과목 전공의 확보를 위해 전북도와 격려수당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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