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불멍’(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멍하게 보는 것) 영상을 화재로 착각해 신고한 것이었다.
20일 소방에 따르면 전날 0시 3분경 당산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거주자가 “창문으로 불꽃이 보인다”며 신고했다.
소방은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 소방 인력 61명과 차량 20대를 투입했다.
해당 오피스텔에서는 대피 유도 방송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놀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러나 이는 오인 신고로 드러났다. 소방 조사 결과,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근 거주자가 다른 집 창문으로 보이는 TV 화면 속 ‘불멍’ 영상의 장작불을 보고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한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했다고 지목된 집 안으로 들어가 TV 화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닥불이 타는 모습 등을 촬영한 ‘불멍’ 영상은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다. 장작불을 피우기 쉽지 않은 도심에서 영상으로나마 불멍을 즐기며 장작이 타는 소리를 듣는 형태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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