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제주올레걷기축제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동안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2010년 시작했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제주올레는 올해 축제를 제주도 서쪽 11·12·13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1코스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을 출발해 정난주마리아성지, 신평곶자왈생태체험학교를 지나 무릉외갓집까지 17.3㎞다. 12코스는 무릉외갓집을 출발해 신도포구, 수월봉을 거쳐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까지 17.5㎞이다. 13코스는 정규 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데 저지마을녹색체험장에서 저지오름, 용수저수지를 거쳐 용수포구까지 16.6㎞이다.
이들 코스를 걸으며 지정 장소에서 가요, 요들송, 판소리, 합창단, 현대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이 마을 자원을 활용한 국악 퍼포먼스 등을 펼쳐 보인다. 제주어 퀴즈, 용수리 도자기 채색 등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주민이 만든 고사리 소고기 해장국, 채소듬뿍 주먹밥 정식, 닭한마리 칼국수, 단호박범벅 정식, 보말보리수제비, 선흘식탁도시락 등을 맛볼 수 있다. 식사를 하려면 개인 텀블러와 식기류, 손수건 등을 지참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동형 도보여행 축제다. 공식 기념품을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 이벤트는 사전참가(유료) 신청자에게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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