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송충이를 닮은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대한 불편함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송충이에 대한 목격담과 함께 불만을 쏟아낸 글들이 올라왔다. 한강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한강공원에 송충이가 너무 많다”면서 “소풍하는데 송충이가 비처럼 내려온다”, “공원에 송충이 천지”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벌레는 송충이가 아닌 ‘미국흰불나방’ 유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흰불나방은 주로 도심의 가로수, 조경수와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1958년 북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1년에 2회 발생하며 여름철에 벚나무, 포플러 등 다양한 활엽수의 잎을 갉아 먹고 피해가 극심한 경우 나무가 죽기도 한다.
미국흰불나방 성충은 한 마리가 600~700개의 알을 잎 뒷면에 낳는다. 이 나방은 2019년 이후 감소하다가 올해 불볕더위·폭우 영향으로 유충의 생존·활동량이 늘어나고 성충 발생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져 피해가 커졌다. 이상기온 탓의 요즘에는 10월까지 출몰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8월 말부터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발생 예보 단계가 경계 단계로 상향조정된 것은 해당 유충의 국내 유입 이후 처음이다.
산림병해충 방제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병해충이 2개 이상의 시·군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50㏊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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